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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3
작성자 이창수 등록일 2018.08.29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3-살펴보다박히다거죽불구멍산것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1950만든 과학공부 4-2’의 110, 11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10쪽 첫째 줄에 앞서 본 적이 있는 까닭이 있습니다. ‘달의 모양이 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하지 않아서 낫지만 달의 모양이 바뀌는 까닭은 무엇인가라고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섯째 줄과 일곱째 줄에 걸쳐서 달은 공같이 둥글게 생겼고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여느 풀이에서는 원 모양이라고 해 놓은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훨씬 쉽고 좋았습니다.

 

열셋째 줄에 자세히 살펴보면이 있습니다먼저 자세히 관찰하다라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하지만 살펴보다라는 말을 말모이(사전)에서 두루두루 자세히 보다로 풀이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거듭 겹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찰하다도 자세히 살펴보다라고 풀이하고 있기 때문에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열여섯째 줄에 박혀 있다고라는 말이 보입니다어떤 나무이건 나무라면 그 자리에 저절로 나서 자랄 수도 있고 누군가 심어야 됩니다그런데 자라고 있다고’ 또는 심겨져 있다고’ 라고 하지 않고 왜 박혀 있다고’ 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111쪽 그림 위에 달의 거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요즘 배움책에는 달의 표면이라는 말을 쓰기 때문에 거의 볼 수 없는 말입니다말모이(사전)에 보면 비슷한 말로 표피’, ‘외부’ 가 있다고 풀이를 해 놓았는데 왜 안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달의 거죽을 사람 낯에 빗대어 달낯이라고도 한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 주면 좋겠습니다.

 

다섯째 줄에 불구멍이 보입니다요즘 배움책에는 분화구라고 하기 때문에 거의 다 처음 보는 말일 것입니다말모이(사전)에도 분화구와 비슷한 말로 화구’, ‘화산구가 있다고 풀이를 해 놓았으니 어떻게 알 길이 없습니다.

 

마지막 줄에 산것이 나오는데 앞뒤를 보면 이 말을 생명체’, 또는 생물을 뜻하는 말로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에게 어떤 말이 더 쉬운 말일지 생각해 보면 이 말을 요즘에 쓰지 않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4351해 들가을달 스무아흐레 삿날(2018년 8월 29일 수요일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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