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시적시적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적시적
[뜻]힘들이지 않고 느릿느릿 움직이거나 말하는 모양
[보기월]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졸음이 몰려와 시적시적 들어가서 쓰러져 잠을 잤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앞낮(오전)에 경남시비에스(CBS)에서 토박이말바라기를 널리 알리는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걸어온 발자취와 함께 하고 있는 일 그리고 다가오는 토박이말날(무지개달 열사흘, 4월 13일) 이야기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손정원 풀지음이(피디)님께서 토박이말바라기에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기로 한 것이 더 뜻 깊은 일이었습니다. 앞으로 토박이말을 널리 알리는 자리를 마련하는 쪽으로 생각을 해 보겠다고 하셔서 더욱 기운이 났습니다.^^
엿날(토요일)은 마침배곳(대학원) 만남이 있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생각을 넓혀 가는 자리가 되어 가고 있어서 보람을 느끼는 자리입니다. 더 자고 싶고 쉬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하고 오신 한 분 한 분이 다 우러러 보입니다. 그렇게 배움을 돕고 와 조금 늦은 낮밥을 먹었습니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졸음이 몰려와 시적시적 들어가서 쓰러져 잠을 잤습니다. 모자란 잠을 채웠다고 할까요?^^
밝날(일요일)은 해돋이 고을 포항에 다녀왔습니다. 같은 배곳(학교)에 있는 분이 시집을 가는 날이라 기쁜 마음을 가득 담아 크게 손뼉을 쳐 주고 왔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알콩달콩 잘 살길 빌어 주었습니다. 온갖 꽃들이 활짝핀 따스한 봄날 기쁨도 나누고 봄바람을 쐬고 와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개나리 진달래가 부러운 올벚나무에서 꽃망울을 터뜨리려고 합니다. 아마 오늘 꽃을 피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보름 남짓 하얀 벚꽃이 눈을 맑혀 줄 것입니다. 꽃처럼 예쁜 마음으로 기분 좋은 날들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 그는 대답하기 귀찮은 듯 시적시적 말한다.(표준국어대사전)
- 덕만은 시적시적 땅만 파고 있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노인은 못 들은 체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시적시적 발길을 옮겨 놓았다.(유주현, 대한제국)
4351해 온봄달 스무엿새 한날(2018년 3월 26일 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