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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맛보기]열나절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열나절
[뜻]어느 만큼(일정한 한도 안에서) 매우 또는 꽤 오랫동안
[보기월]다들 한나절 일하고 열나절 쉬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날이라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한낮에는 여름과 다름없는 날씨가 될 거라는 기별을 미리 듣고 어제 아침에는 옷을 가볍게 입고 나왔습니다. 그제 짧은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을 본 것도 그런 옷차림을 하는 데 한 몫을 했습니다. 하지만 밖에 나서니 서늘해서 지나치게 가볍게 입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배곳 안에 들어서니 더 서늘해서 잘못 입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먼 길을 다녀왔는데 되지 않느냐는 말을 여러 사람한테 들었습니다. 멀리 나갔다 오지도 않았는데 몸이 무겁다면서 말이지요. 다들 한나절 일하고 열나절 쉬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날이라 그렇지 싶었습니다. 오죽하면 한날병(월요병)이라는 말이 나왔겠습니까.^^
좀 쳐지고 나른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안친 일들 때문에 그런 걸 느낄 겨를이 많지 않았습니다. 일을 하면서 지침을 잊었습니다. 하루를 마칠 무렵 불거진 일이 저를 밤이 늦도록 셈틀 앞에 앉아 있게 했습니다. 일이 없어 심심할 걱정은 없습니다.
봄다운 날씨를 좀 더 오래 느끼고 싶은데 오늘은 어제보다 더 따뜻할 거라고 하니 좀 서운합니다.
-어서 일어나자. 십 리도 못 걷고 열나절을 쉬기만 해서야 되겠니?(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동생은 밥을 먹기가 싫은지 열날절이나 먹고 있다.(표준국어대사전)
4351해 온봄달 스무이레 두날(2018년 3월 27일 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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