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시큼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큼하다 [뜻]맛이나 냄새 따위가 조금 시다 [보기월]하지만 파김치가 좀 더 시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은 다시 겨울이 된 것처럼 날씨가 차가웠습니다. 높은 곳에는 눈이 왔다고 하더라구요. 앞서 개나리, 진달래가 눈을 맞았는데 벚꽃도 눈을 맞았으니 봄눈에 꽃들이 많이 놀랬지 싶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놀라서 다 넣었던 겨울옷을 다시 꺼내 입었다고 합니다. 엿날(토요일)에는 마침배곳(대학원) 배움을 돕고 와서 혼자 낮밥을 먹어야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가든하게 꼬불국수를 끓여 먹을 생각을 하고 물을 얹었습니다. 오랜만에 무도 삐져 넣고 얼려 놓았던 가래떡도 넣어 맛있게 끓였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김치가 빠지면 안 되지 싶어서 찾으니 없었습니다. 아쉬운대로 파김치를 곁들여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파김치가 좀 더 시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밝날(일요일)에는 다음 이레 앞생각(계획)을 짰습니다. 토박이말날 홀알리기(1인 시위) 갖춤몬(준비물)도 생각해 보고 토박이말날 첫돌 기림풀이(1주년 기념식)도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클래스카드와 함께하는 잔치 때 쓸 놀배움감도 만들어야 하고 다른 사람 글도 봐 줘야 했는데 그것까지 다 하지는 못 했습니다. 서늘한 날씨는 오늘까지만 그럴 거라고 합니다. 짧은 봄이 얼른 지나가 버리는 것같아 아쉽습니다.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을 따라 토박이말도 온 나라로 퍼져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말은 '시다'의 '시'에 '큼하다'를 더한 짜임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같은 짜임으로 된 '달큼하다', '매큼하다'의 뜻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말모이(사전)에 없는 '짜큼하다', '쓰큼하다' 같은 말도 만들어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걸 배울 수 있는 길을 얼른 열어 주고 싶습니다. 여러분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술 냄새가 시큼하게 나다.(표준국어대사전) -시큼하게 익은 김치가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한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황막한 겨울 산에서 시큼한 머루나 달콤한 다래 한두 알을 은밀하게 혼자서 따 먹은 것 같았다.(한승원, 겨울 폐사) 4351해 무지개달 아흐레 한날(2018년 4월 9일 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