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오복조림/(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오복조림 [뜻]몹시 조름 [보기월]언제든 누구한테든지 오복조림을 해서 될 일이면 벌써 했을 것입니다. 딸 아이가 겪배움(체험학습)을 떠나는 일로 여느 날보다 일찍 일어나야 했습니다. 짐을 챙기는 일이야 스스로 하지만 그것 말고도 챙길 게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낮밥을 싸 주는 게 가장 큰일이었습니다. 저보다 일찍 일어나 싸서 파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한결 수월했지만 걸음품은 제가 팔아야 했습니다. 잠자리에서 일어난 그대로 옷만 바꿔 입고 걷거나 달리러 나온 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가시버시가 손을 잡고 가는 것도 보았는데 참 좋아보였습니다. 같은 때 같은 일을 함께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동무랑 같이 가기로 했다는 걸 알지만 만나기로 한 때가 얼마 남지 않을 때까지 꾸물거려 마음이 놓이지 않았습니다. 만나기로 한 곳까지 짐을 들어 주려고 나갔는데 집앞까지 와서 기다리고 있어 열없고 고마웠습니다. 아무 일없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잘 다녀오라는 말을 아이 등에다 하고 돌아왔지요. 그제 저녁 대통령께서 우리가 두루 쓰는 말과 글을 쉽게 쓰는 일을 챙기자는 말씀을 하셨다는 기별을 보고 참으로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그런 제 마음을 담아 여러 사람들께 그 글을 나누어 드리기도 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 이렇게 서로 사맛지 않는 말글살이를 하는 까닭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서 제대로 풀어야 한다는 마음도 드러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릴 때부터 우리말 가운데 가장 우리말다운 토박이말을 넉넉하게 배울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것과 함께 쉬운 토박이말로 쓴 배움책(교과서)를 만드는 일이기에 그것까지 챙겨 주십사 하는 바람을 올렸습니다. 언제든 누구한테든지 오복조림을 해서 될 일이었으면 벌써 했을 것입니다. 이런 자리느낌(분위기)이 끊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과 함께 다른 사람들의 눈과 귀를 끌 수 있는 알맹이를 마련하도록 힘을 써야겠습니다.^^ 어제 앞낮에는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모임이 있었고 뒤낮에는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클래스카드에서 마련한 토박이말 익힘 꾸러미를 가지고 놀배움을 하였습니다. 다 재미있어 하는 걸 보며 뿌듯함과 기쁨을 함께 느꼈습니다. -장난감 사 달라고 나에게 오복조림을 하지 말고, 네 엄마에게 부탁하거라.(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몰라요. 왜 저보고 오목조림을 하셔요. 부인보고 물어보시면 좀 말을 잘해 드리려고.(현진건, 적도) 4351해 들여름달 서른하나 낫날(2018년 5월 31일 목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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