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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맛보기]오구작작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오구작작
[뜻]어린 아이들이 한곳에 모여 떠드는 모양
[보기월]낮밥 먹을 때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구작작 떠드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제 바람이 좀 차갑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제 지리산에 눈이 내렸다고 했습니다. 하얀 눈꽃을 찍어 올려 주신 분이 계셔서 때아닌 눈꽃을 보기는 했지만 널을 뛰듯이 하는 날씨가 그리 반갑지 않았습니다. 봄철에 여름과 겨울을 다 느낄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새롭게 아이들을 만난지 이제 한 달 보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서로를 챙기며 잘하려고 애를 써 많이 달라진 뜸(반)이 있는가 하면 서로 탓을 하며 처음보다 못한 뜸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나부터, 내 마음부터 바꾸자."는 말로 마음을 다잡도록 해 주었습니다. 바뀌고 안 바뀌는 것은 저마다 마음에 달렸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때는 아무래도 낮밥을 먹는 때와 그 뒤에 노는 때입니다. 낮밥 먹을 때를 알리는 종소리가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오구작작 떠드는 소리가 들립니다. 밥 먹는 때새도 아까워서 밥을 빨아들이듯이 먹고 놀러 나간 것이죠.
그렇게 놀고 싶은 아이들인데 마음껏 놀게 해 주지 못해 마음이 아픕니다. 이 아이들의 아들, 딸은 그렇게 마음껏 놀 수 있게 해 주고 싶습니다. 배움 알맹이를 쉬운 토박이말로 바꾸는 일을 무엇보다 먼저 하려고 하는 까닭도 거기에 있습니다. 여러분의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샘터에서는 마을 처녀들이 오구작작 물을 긷는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1해 무지개달 열이레 두날(2018년 4월 17일 화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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