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38 * 집짐승, 연장, 모듬살이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78, 7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78쪽 첫째 줄에 ‘집짐승’이 있습니다. ‘가축’이라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요즘은 보기 어려운 말입니다. ‘들짐승’이라는 말도 있고 ‘집에서 기르는 짐승’을 뜻하기 때문에 ‘집짐승’이 더 쉽고 알맞은 말이라는 것은 굳이 힘을 주어 말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열한째 줄에 ‘장만하다’가 있고, 열둘째 줄에 ‘연장’이 있습니다. ‘도구’라는 말은 많이 보고 들어도 이 말은 듣거나 보기 어려운 말입니다. 하지만 옛배움책에는 이렇게 ‘연장’이라는 말이 쓰였고 ‘연모’라는 말도 함께 쓰기도 했습니다.
열넷째 줄과 열다섯째 줄에 걸쳐 나오는 “여러 사람이 일을 나누어서 하게 되었다.”는 말도 뒤에 나오는 ‘분업’을 쉽게 풀어주는 말입니다.
79쪽 셋째 줄과 넷째 줄에 이어지는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라는 말도 ‘점차 발달하여’라는 말을 갈음한 말이고, 여섯째 줄에 있는 ‘가진 힘’도 요즘 많이 쓰는 ‘최선’을 갈음할 수 있는 말이며, 밑에서 둘째 줄에 있는 ‘모듬살이’는 ‘사회생활’을 갈음할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하니 참 반가웠습니다.
지난 토박이말날을 보내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기뻐해 주시고 토박이말을 살리는 일에 마음을 써 주신다는 것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만드는 지금길이 배움책을 쉽게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들을 보며 앞으로 쉬운 배움책을 만드는 밑거름으로 삼았으면 합니다. 4351해 무지개달 열여드레 삿날(2018년 4월 18일 수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은 글인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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